◆가전의 미래, IoT
올해 CES의 최고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었다.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 스마트 기기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인 IoT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좀 더 현실화한 IoT 기술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주요 기업들은 부스에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코너를 따로 마련하는 등 IoT가 구체적으로 실현된 모습을 시연했다. 이 중 LG전자는 ‘스마트씽큐허브’를 최초 공개했다. 원형통 모양의 스마트씽큐허브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원하는 홈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 세탁기에서 빨래가 끝나면 “세탁이 완료됐습니다”라고 안내하는 등 가전제품 상태에 맞춰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구글 캘린더에 입력한 일정이나 날씨 등의 정보도 화면과 음성으로 제공한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지름 4㎝의 원형 탈·부착 장치 ‘스마트씽큐센서’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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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6’에서 LG전자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
◆삼성·LG, TV ‘화질전쟁’
‘CES의 꽃’이라 불리는 TV 분야에서는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만드는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기술이 키워드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시관 입구에 HDR TV를 활용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기술력을 과시한 가운데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은 물론이고 중국업체까지 대거 HDR TV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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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6’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
◆자동차, 드론…가전 넘은 혁신 제품들 눈길
CES는 본래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이 주인인 행사였지만, 최근에는 기술 융·복합으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자율주행 기술 등을 내세운 ‘스마트카’가 큰 관심을 받았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벤츠, BMW, 기아차 등 9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115개 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업체들이 CES에 참가한 가운데 전자업체 전시장에서도 스마트 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파나소닉은 부스 중앙에 테슬라 전기차를, 삼성전자는 BMW 전기차를 각각 전시했으며, 퀄컴과 에릭슨 등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선보였다.
포드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제휴해 자동차에서도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기아차는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목표를 밝히고 전기차 기반의 ‘쏘울’을 선보였다.
아울러 가상현실(VR)과 드론도 전시장 한켠을 차지해 CES의 새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기어VR’ 체험관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오큘러스의 ‘오큘러스리프트’, HTC의 ‘HTC 바이브프리’ 등 올해 출시될 VR 제품들이 공개됐다. 드론은 전시면적이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으며, DJI와 패롯 등 주요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중국의 이항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드론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내일의 주인공’ 중소기업들
국내 중견·중소기업도 CES에 참가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를 IoT로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 ‘아이오케어 통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공기 질과 물 음용량, 수면 습관 등 사용자 일상에 밀접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술을 자랑했다. 코웨이는 올해 첫 참가에도 ‘CE S혁신상’을 8개나 받는 성과를 거뒀다.
코트라는 ‘한국관’을 마련하고 우수 정보기술(IT) 업체 35개와 함께 CES를 찾았다. 한국관을 찾은 참관객들은 3차원(3D) 프린터와 휴대용 충전기 등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수출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스마트 안경 부품업체인 라온텍의 김보은 대표는 “미국 진출이 필요했는데 CES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제품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 CES를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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