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의 장추이린(Cuilin Zhang) 박사는 임신 전에 감자를 너무 자주 먹으면 임신성 당뇨 위험이 최대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여성간호사 건강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약 1만 6천 명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먹는 음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10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장 박사는 말했다.
임신 전에 매주 2~4컵의 감자를 먹는 여성은 임신성 당뇨 위험이 27%, 일주일에 5컵 이상 먹으면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 섭취량이 많을수록 임신성 당뇨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매주 감자 먹는 횟수를 2번 줄이고 이를 다른 채소나 통곡류로 대체하면 임신성 당뇨 위험을 9~12%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조사기간에 참가자 중 약 900명이 임신성 당뇨가 발생했다.
감자는 채소의 일종이지만 모든 채소가 다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라고 장 박사는 강조했다.
특히 감자는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혈류로 흡수되는 단순 탄수화물 함량이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감자는 또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식품으로 먹은 후 급속하게 혈당을 올린다.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 저항이 커지고 2형(성인)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 또는 출산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특히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은 20~50%가 5년 안에 당뇨병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1월1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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