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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TV프리즘] 中 예능, 韓 베끼기…표절史 돌고 돈다?

입력 : 2016-01-13 16:23:19 수정 : 2016-01-13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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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도 넘은 한국 예능 베끼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예능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가 간 무차별 예능 표절을 막기 위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중국 상해 동방위성TV의 예능프로그램 '사대명조'가  KBS 2TV '안녕하세요'의 포맷과 세트를 표절해 논란이 일었다. '사대명조'는 일반 시청자의 고민 사연을 소개하고 해당 고민에 대해 방청객들이 투표해 우승자를 뽑는 포맷이 '안녕하세요'와 동일하다. MC들이 둘러앉는 모습과 사연 의뢰자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볼풀에 빠지는 등장방식까지 흡사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KBS는 지난 12일 '사대명조'를 제작한 중국 방송사 측에 표절로 인한 권리침해에 대해 항의하고 즉각 방송중단과 정당한 판권 구입 후 제작 방송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하지만 '사대명조' 측은 "MC가 신문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토크쇼 형식을 참고해 계승한 것으로 전혀 다른 콘텐츠"라며 표절 사실을 부인했다. 


'안녕하세요' 뿐 아니라 '무한도전' '히든싱어' 등이 유사 중국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공분을 샀다.  

지난해 7월 중국의 동방위성TV가 '무한도전'을 그대로 베낀 '극한도전'을 방영해 MBC가 공식입장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JTBC '히든싱어'는 중국 지역 지상파와 온라인 등 유력 플랫폼을 통해 포맷이 유사한 '은장적 가수'가 방송돼 논란이 됐고, JTBC 측은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공식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예능의 잇단 표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일부 예능도 표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SBS '런닝맨'은 12월6일 방송에 등장한 핀볼 게임이 일본 후지TV의 'VS아라시'의 '코로코로 바이킹'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런닝맨'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런닝맨' 표절 의혹은 중국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류 콘텐츠로 자리잡은 '런닝맨'의 표절 논란은 한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한국의 일본 예능 표절 사례는 표절이 난무하는 중국 예능계 실태에 일방적인 비난과 개선을 요구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아직 국가간 예능 표절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히든싱어'는 이미 중국의 화책미디어에 정식 판권을 판매한 상황에서 '히든싱어' 포맷 무단 사용사례가 나와 후속 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현지에 콘텐츠와 저작권 관련 법률이 미비해 법적으로 표절을 문제삼기 힘든 까닭이다. 

무차별 표절이 난무하는 한, 한류 예능 열풍은 금방 식을 수밖에 없다. 한국 예능의 경쟁력은 최근 정식 판권 계약을 통해 잇달아 포맷을 수출하면서 확인됐다. 판권 구입 등 정상적인 루트를 통한 예능 한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표절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국제적 통용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국 예능 역시 투명한 예능 제작 풍토에서 독창적 콘텐츠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KBS,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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