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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78조↑ … 은행 가계대출 사상 최대 증가

입력 : 2016-01-13 19:48:24 수정 : 2016-01-14 0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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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39조 …주택담보대출 70조나 늘어/불황 탓 개인사업자 29조 증가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잠정치)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39조1000억원으로 지난달 증가분(6조9000억원)을 포함해 한 해 동안 7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기존 최대치인 2014년 37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477조2000억원으로 1년 동안 70조300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의 잔액은 161조2000억원으로 8조원 증가해 종전 연간 최대 증가치(2008년 6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가계대출 폭증의 주범인 주담대는 2014년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늘어난 주택거래량의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아파트 분양 증가에 따른 집단대출 수요 증가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증가세를 부채질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은 2014년보다 18.8% 증가한 119만3691건이었다. 종전 최대치인 2006년 거래량(108만2453건)보다 10만건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724조1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48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4조4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59조6000억원으로 52조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38조9000억원으로 29조7000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5년 이후 사상 최대치(종전 최대치는 2007년 19조8000억원)로 그만큼 경기 둔화 여파로 서민들이 창업이나 사업자금으로 돈을 많이 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5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11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2244조3000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다. M2 증가율이 7%대로 내려앉은 것은 2014년 10월(7.5%)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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