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버니 샌더스 후보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5∼10일 민주당 성향 아이오와주 유권자 492명을 상대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샌더스 의원은 49%로, 45%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제쳤다. 앞서 한 달 전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 51%, 샌더스 40%였다. 11%포인트의 지지율 우위가 4%포인트 열세로 역전된 것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유세 도중 입술을 꽉 깨물고 있다. 에임스=AP연합뉴스 |
대통령 부인에서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 몸집을 불려온 힐러리 후보는 민주당 주류의 지원 아래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서민 후보를 자처한 진보 성향의 샌더스 상원의원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힐러리 후보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첫 번째 경선주인 아이오와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대세론’이 무너지고 결국 오바마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해야 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경선)를 시발로 주별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어 다음달 9일에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하는 예비경선)가 개최된다. 이들 두 개주의 경선 결과가 선거 초반 판세를 좌우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마다 공을 들인다. 2008년 대선 과정에서는 초선 상원의원으로 전국적 지명도가 낮았던 오바마 후보가 아이오와에서 38%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뉴햄프셔 기류도 클린턴 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몬마우스대학이 지난 7∼10일 뉴햄프셔주 민주당 성향 유권자 413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샌더스 후보는 53%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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