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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SK 울린 ‘백전노장’ 주희정

입력 : 2016-01-14 00:51:08 수정 : 2016-01-14 00: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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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7.5초 남기고 역전 3점슛
삼성, PO 진출 6강권 굳히기
왜 불혹의 주희정(서울 삼성·사진)이 최고의 가드인지 보여주는 한 판 승부였다. 경기 종료 7.5초 전. 24초 공격 제한시간을 나타내는 계시기의 숫자가 1에서 0으로 바뀌는 순간 ‘백전노장’ 주희정은 앞으로 몸이 기울면서 3점슛을 던졌다. 경기 내내 리드를 빼앗기며 최대 19점차까지 나던 점수를 주희정이 한 방에 뒤집었다.

주희정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11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0-67, 짜릿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홈 8연승은 물론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SK전 연승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 서울 SK 소속이었다. 지난 시즌 주희정은 SK에서 김선형의 백업을 맡으며 위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투입됐다. 이번 시즌 삼성으로 돌아온 주희정은 백업의 설움을 날리며 나이를 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주희정은 이날 6강 진출을 노리던 친정팀 SK의 실낱같은 희망을 짓밟았다. 경기 전까지 7경기 차로 SK에 쫓기던 삼성은 격차를 8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강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시즌 22승(17패)을 기록한 삼성은 공동 5위로 올라서며 전주 KCC에 87-89로 패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전 문경은 SK감독은 “오늘 지면 삼성과의 격차가 8경기로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연습 때 아무리 선수들을 다독여도 분위기를 다잡기 힘들다”고 걱정했다. 이어 “주희정을 버리고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감독의 전략은 3쿼터까지는 성공처럼 보였다. 삼성의 주포 문태영은 SK의 협력수비에 묶여 3쿼터까지 5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주희정을 버린 문 감독의 전술을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포인트 가드 주희정은 공격이 답답할 때면 직접 외곽슛을 던지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다. 이날도 어시스트로 라틀리프 등 포워드의 공격을 돕던 주희정은 결정적인 결승 3점포 한 방으로 문 감독을 울렸다.

부산에서는 7위 부산 kt가 선두 울산 모비스를 69-68로 꺾고 6강을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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