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에 데뷔해서는 쟁쟁한 팀 선배인 이명주(26·알 아인), 김승대(25·옌벤), 고무열(26·전북 현대) 등에 밀려 제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11경기에 출장해 4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서서히 알렸다. 비상을 노리던 그는 부상을 당해 5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뼈를 깎는 재활을 거쳐 지난해 12월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문창진이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
문창진의 3년 후배인 황희찬은 포항 제철고에서 같이 뛴 적은 없다. 같은 학교의 경기 스타일에 익숙하다보니 잘 맞을 뿐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문창진은 킥이 정확하고 시야가 넓어 패스에 자신 있고 ‘한국형 수아레스’를 꿈꾸는 황희찬은 문전 돌파와 파괴력이 넘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정반대가 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올림픽 대표팀은 1992년 1월 27일 일본전부터 올림픽 최종예선 30경기 연속 무패기록(22승8무)을 수립했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여전히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전반 23분 우즈베키스탄의 골키퍼가 시도한 롱킥을 주장 연제민(수원 삼성)이 백헤딩으로 골키퍼에게 연결하려다 이고르 세르게예프에게 볼을 빼앗겨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실점위기를 맞았고, 후반 중반에는 공을 걷어내려다 우리 편 골문 쪽으로 향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등 수비 불안은 신태용호의 숙제가 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밤 10시30분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예멘과 C조 2차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이라크와의 조 1위 경쟁을 대비해 골득실에서도 최대한 여유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예멘전에서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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