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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와 맞붙은 정현, 승리보다 경험이 큰 소득

입력 : 2016-01-18 20:03:02 수정 : 2016-01-18 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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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1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대결에서 아쉽게 완패했지만 '경험'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4천400만 호주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다.

그러나 정현이 지난해 그랜드슬램 타이틀 3개를 따낸 최강자 조코비치와 랠리를 펼치는 모습은 팬들에게 이덕희, 이형택에 이어 또다시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를 누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1981년 US오픈 4회전(16강)까지 진출하며 세계랭킹 34위까지 올랐던 이덕희 이후 한국 테니스는 이형택의 등장까지 약 20년을 기다려야 했다.

이형택(당시 182위)은 2000년 한국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US오픈 16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이형택은 16강에서 4번 시드의 피트 샘프라스(미국)에게 0-3(6<4>-7 2-6 4-6)으로 패했다.

이형택은 2003년에도 윔블던 단식 1회전에서 4번 시드로 나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대결해 0-3(3-6 3-6 6<2>-7)으로 졌다.

그러나 이형택은 그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당시 세계 4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2-1(4-6 7-6<6> 7-6<4>)로 꺾고 한국인 남자 최초로 투어를 정복했다.

또 이형택은 2007년 US오픈에서는 당시 20살로 세계랭킹 19위던 '신예' 앤디 머리(영국)를 3-1(6-3 6-3 2-6 7-5)로 꺾고 7년만에 다시 16강에 올랐다.

이형택 이후 한동안 스타 선수 부재에 시달리던 한국 테니스에 '약관'의 정현은 새로운 희망이다.

정현은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5위였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와 싸워 0-3(6<2>-7 6<4>-7 6<6>-7)으로 졌지만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접전을 펼쳤다.

이후 정현은 2014년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10위이내에 포함됐던 토마시 베르디흐(체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등과 대결을 펼치며 적응력을 키웠다.

스무살인 정현이 아직 '톱10' 선수를 이겨본 적은 없으나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험이 쌓이고 기량이 무르익으면 정현이 언젠가는 이형택을 넘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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