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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형 농기계 확대… 농업 경쟁력 높일 것"

입력 : 2016-01-19 19:14:21 수정 : 2016-01-19 19: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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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농기계 연구·개발 ‘올인’ 윤여두 ㈜GMT 회장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여성친화형 농기계 보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40여년간 농기계를 연구·개발해 온 윤여두(69·사진) ㈜GMT 회장이 19일 우리 농업의 난제를 설명하면서 제시한 해법이다. 우리나라 농업은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값싼 수입 농산물의 공략을 받고 있다. 또한 농업인의 고령화와 여성화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탈바꿈해야 할 우리 농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농산물 품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업 생산비를 낮추지 못하면 우리 농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윤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기계화만이 우리 농업의 살길이라고 강조한다. 윤 회장은 “기계화는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떨어뜨리고 일손 부족까지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밭농업은 기계화가 미진해 경쟁력이 뒤처진 상황이다. 윤 회장은 여성 농업인들이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밭작물 농기계 개발과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트랙터 기능을 갖춘 여성친화용 다목적 승용관리기다. 기존 트랙터보다 훨씬 작고, 힘도 세지 않은 저마력(20마력 미만)이다. 총중량도 970㎏으로 가볍고 조작도 간단해서 부녀자와 노약자가 운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승용관리기에 부착해서 작업하는 농기계도 개발됐다. 콩이나 감자, 고추 등을 심을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덮는 ‘두둑성형 비닐피복기’, 파종 후 이랑 사이의 잡초를 제거하는 동시에 흙을 갈아주는 ‘중경제초기’, 비료살포기, 분무기 등이다. 윤 회장은 “여성친화용 밭 농기계는 힘이 너무 세지 않고 소형이어야 하고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농기계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것은 1973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대에 생긴 농기계학을 전공한 그는 농림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자재검사소의 연구직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농기계 회사로부터 위탁받은 수입 트랙터 검사가 그의 주업무였다. 그는 “국내에는 트랙터 생산회사는 물론이고 트랙터 검사방법이 없어서 일본에서 독학하다시피 했다”며 “트랙터 분해와 조립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수입 트랙터를 성능 미비로 퇴짜를 놓을 수준에 이르면서 ‘트랙터 박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농기계 생산업체에서 각종 농기계를 개발해온 그는 2004년 GMT의 모회사인 동양물산기업㈜에서 부회장으로 기술개발과 수출사업, 대북협력사업을 담당했다. 2007년 GMT를 설립한 윤 회장은 여성친화형 농기계 제작에 본격 나섰다. 낮은 밭농업 기계화율과 여성농업인의 증가추세를 고려한 것이었다.

고추 수확기와 승용 양파 정식기 등을 연구 중인 윤 회장은 “밭농사에 기계화가 뒷받침된다면 친환경 유기농 고부가가치 작물을 생산하고 수출도 가능해 어려운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들이나 고령자가 조작하기 쉬운 농기계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회장은 농기계가 인간의 육체의 노동력을 기계화한 것이지만 앞으로는 두뇌를 활용한 스마트 농기계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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