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경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동반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왕 바오안 중국 국가통계국장이 19일 중국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9%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왕 국장은 “6.9%의 성장 속도는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경제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
분기별로도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시장 전망치(6.9%)에 못미치는 6.8% 성장에 그쳐 2009년 1분기(6.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 3.6%에서 3.4%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중국 성장세 둔화 및 국제원자재 가격 약세, 정치불안 등에 의한 신흥국 경기 둔화 확대를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성장률 부진은 제조업 침체 탓이 컸다.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24조5849억위안으로 전년보다 7.0%나 급락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조1357억위안으로 1.8% 줄었고 수입은 10조4492억위안으로 13.2%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차 산업이 6조86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9%, 2차 산업은 27조4278억위안으로 6% 성장한 반면 3차 산업은 34조1567억위안으로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지출의 GDP기여율도 66.4%에 달해 중국 경제 구조가 소비 위주의 서비스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수치를 7% 전후로 제시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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