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7(가칭)에 와이파이(Wi-Fi)보다 100배 빠른 라이파이(LiFi) 기술이 적용되리란 예상이 나왔다. 해외 매체 미러는 19일(현지 시간)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9.1에서 ‘라이파이 지원(LiFiCapability)’ 코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개발자인 트위터리안 ‘Chase Fromm’은 iOS 9.1의 코드를 살펴보다 라이브러리 캐시 파일에서 라이파이 지원(LiFiCapability) 항목을 발견했다. 그는 이 내용을 캡처한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운영 체제 안에 라이파이 관련 코드가 있다는 것은 아이폰 신제품이 라이파이 기술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OS 9.1은 지난해 10월 배포된 바 있다.
차세대 무선정보통신 기술로 각광받는 라이파이 기술은 LED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와이파이의 전송 속도는 보통 100Mbps지만 라이파이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224Gbps다. 현재 가정에 보급되는 인터넷보다 100배, LTE-A 기술 보다는 66배 빠르다. 이론상 HD급 영화 한편을 2~3초면 내려 받을 수 있다. LED 등의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고비용의 전파탑 등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해당 코드를 발견한 Chase Fromm의 전망과 달리 업계에선 아이폰7의 라이파이 탑재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은 되어야 라이파이 기술이 상용화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빛의 직진성이다. 단말기 사이의 거리가 멀거나 중간에 벽 등의 장애물이 있다면 데이터 전송에 장해를 받는다. 또한 전용 전송관 등을 이용하지 않고 대기 중의 빛을 이용하므로 중간에 신호가 손실될 위험이 높다. 최근 캠브리지대학 등 여러 대학의 연구진들이 라이파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작업 중에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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