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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80년 역사 ‘천주교 성지’ 구산성당, 재개발로 철거 위기

입력 : 2016-01-20 13:31:12 수정 : 2016-01-20 14: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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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의 180년 역사가 흐르는 구산성당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구산성당은 유서가 깊고 근처 자연 풍광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시선을 사로잡는 구산성당. 도시의 상징인 아파트 틈새로 보이는 아름답고 고즈넉한 구산성당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1830년대에 세워진 구산성당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한 김성우 신부의 무덤과 생가터다. 이 아름다운 구산성당이 재개발 논리에 철거 위기에 놓였다.
2009년 시작된 미사 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에 구산성당 부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서명 운동을 벌이고, 탄원서도 제출했지만, LH공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구산성당은 180년 역사적 명소답게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성당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자연을 만난다.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빛깔. 이곳은 ‘물병자리’와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였는데 하남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기도 하다.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근현대사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지금 유서 깊은 명소가 흔적도 없이 지워질 위기에 놓여있다.

하남 |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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