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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리우행 1승 남았지만…

입력 : 2016-01-24 19:50:18 수정 : 2016-01-25 0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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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 8강전서 요르단에 1-0 불안한 승리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는 1승이 남았지만 가시밭길이 우려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전반 23분 터진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르단을 1-0으로 힘겹게 꺾고 4강 진출에 올랐다. 올림픽 티켓은 1∼3위까지 주어진다.

신태용호는 준결승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후반 45분 내내 졸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침대축구’가 우려된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승부의 관건인 선제골을 예상보다 일찌감치 터뜨렸지만 상승세를 살려내지 못했다. 이후 흐름은 전혀 한국 축구답지 못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제골만 일찍 넣으면 후반에 2~3골도 몰아칠 수 있다”던 신 감독의 호언은 무색해졌다. 

23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 문창진(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오히려 후반 들어 공격과 수비에서 조직력이 흔들려 몇 차례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35분 문전을 빗나간 권창훈(수원 삼성)의 왼발 슛 이전까지 단 한 개의 슈팅도 없는 고전이었다. 약체로 평가되던 요르단의 파상공세에 밀려 올림픽 대표팀은 체력 저하로 인한 집중력 부족으로 혼쭐 났다. 최종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빈발해 상대에게 슈팅을 내주는 위험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23분에는 골지역 정면에서 요르단의 에산 하다드의 오버헤드킥에 이은 바하 파이살의 헤딩 슛이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 노골로 선언됐다. 행운이 따른 심판 판정이었다.

결국 신 감독은 후반 막판 권창훈을 빼고 올림픽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생인 수비수 황기욱(20·연세대)을 투입, 빗장을 걸어잠그고 진땀승을 완성했다. 더구나 ‘한국판 수아레스’로 평가되던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 레드불)이 후반 10분 오른쪽 발목을 다쳐 카타르와의 4강전(27일 오전 1시30분)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신태용호는 이상하게도 후반만 되면 무기력해진다. C조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2-1 승)전도 그랬고, 다 잡았던 이라크(1-1 무승부)전도 후반에 구멍을 노출했다. 요르단전 역시 ‘후반전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후반 들어 무기력한 것은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장 연제민(수원 삼성)도 후반에 고전한 이유를 체력 저하 탓이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4강전을 승리로 장식해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하기 위한 카타르와 한판승부는 후반전 경기력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홈그라운드의 카타르는 8강전까지 4경기 동안 11골(경기당 2.75골)을 뽑아내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력을 갖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카타르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6년 뒤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표팀은 요르단과 8강전에서 드러난 공수 조직력과 패스미스의 약점을 빨리 해결하는 게 결승 진출의 핵심과제가 됐다. 신 감독은 “무실점으로 이긴 것은 잘한 것이다. 약점을 철저히 개선해 카타르와 경기에선 더 좋은 내용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은 2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이라크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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