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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복병 카타르 넘고 리우행 확정 짓는다

입력 : 2016-01-25 18:47:29 수정 : 2016-01-25 21: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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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챔피언십 27일 새벽 4강전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에게 리우행까지 단 1승을 남겨놨다. 27일 오전 1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승리하면 리우행이 곧바로 확정된다. 그러나 만약 패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될 경우에는 3∼4위전이라는 벼랑 끝에서 승리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카타르와의 4강전이 리우행에 운명의 한판인 셈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던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후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를 보약으로 삼아 카타르를 눕히고 올림픽 티켓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5일 카타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본선리그 3경기에서 9골을 폭발시킨 카타르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요르단보다 더 강한 상대로 평가된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의 위용을 보여주겠다며 우승을 호언하고 있을 정도다.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선수 상당수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뒤 정부의 장기계획에 따라 유소년 시절 스페인에서 위탁교육을 받았다. 지휘봉도 스페인 출신의 펠릭스 산체스가 잡고 있다. 청소년 축구 전문가인 파하드 타니(카타르)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것도 그가 길러낸 선수들과 리우올림픽을 가겠다는 의도다.

2014년 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카타르는 롤 모델을 삼은 스페인 축구의 영향을 받아 개인기가 뛰어나고 짧은 패스를 앞세운 세밀한 축구를 하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왼쪽 풀백인 아브델카림 하산(22·알사드)과 이집트 혈통의 공격수 아흐메드 알라엘딘(22·알라얀), 북한과의 8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왼쪽 공격수 아크람 한산 아피프(20) 등이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신 감독은 카타르전을 마지막 전쟁으로 여기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 감독의 필승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감독은 카타르전에 대한 필승 해법으로 세트피스와 높이 싸움을 제시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25일 훈련에서 세트피스에 집중했다. 카타르가 북한과의 8강전에서 연장 승부까지 간 것도 후반 추가시간 때 프리킥 상황에서 서경진에게 동점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신장이 작은 것도 약점이다. 아브델카림 하산을 제외하고는 장신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신 감독은 높이 싸움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김현(제주 유나이티드)은 190㎝로 최장신이고, 진성욱(인천)은 183㎝이다.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황희찬(20·잘츠부르크 레드불)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인대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운명의 카타르전이 열리는 날이 생일인 황희찬이 4강전에 출전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역대 전적에서 카타르에 5무1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요르단과의 8강전이 고비였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보약이 됐다. 선수들을 안정시키고 수비불안을 해소해 멋진 승부를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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