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승후보에 거론조차 안돼
결승선 200m 남기고 폭풍질주
배당률 단승식 67.6배 ‘역대 최대’ 대이변이 일어났다. 우승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던 글로벌 퓨전(7세·최상식 조교사)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새해 첫 대상경주 정상에 올랐다.
그 덕분에 배당률은 무려 단승식 67.6배로 역대 세계일보배는 물론 최근 1년간 대상경주 중 최고를 기록했다.
31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거행된 제15회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왼쪽부터), 한국 마사회 최인용 서울본부장, 최상식 조교사, 우승한 유승완 기수, 마사회 허태윤 마케팅본부장, 정희택 세계일보 경영지원본부장이 우승마 글로벌퓨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과천=남정탁 기자 |
이날 경주는 1200 단거리인 만큼 선두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했다. 3번 게이트를 배정 받은 올웨이즈위너가 초반 무섭게 치고 나가 선두를 차지하는 듯했다. 중반까지도 올웨이즈위너는 멀찍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변수는 직선주로였다. 대상경주 참가마 중 최고령인 글로벌 퓨전이 추입마답게 200를 남기고 매섭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경주 막판 글로벌 퓨전의 다리가 살짝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글로벌 퓨전의 유승완 기수는 “나이가 많은 탓에 말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기량이 올라오면서 좋아지고 있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생각해서 추격을 전개했는데 예상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마음을 비우고 최대한 말에게 맡기고 편히 임했는데 말이 차분하게 잘 뛰어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일보배 대상경주는 지난해부터 1200 단거리 대상경주로 전환해 치열한 속도 경쟁으로 4만여 경마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대상경주는 총매출 약 60억원, 배당률은 복승식 622.8배, 쌍승식 1816.0배로 높은 기록을 보였다. 이날 경주에는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 허태윤 한국마사회 마케팅 본부장 등 대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2016년 대상경주의 개막을 축하했다.
과천=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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