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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축구선수들 경기 시작후 주저앉은 까닭은…"난민 추모"

입력 : 2016-02-01 11:25:43 수정 : 2016-02-01 1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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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2분간 안 뛰어…"매일 목숨 잃는 어린이 위해"
지난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라리사의 AE 라리사 FC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 프로축구 2부 AE 라리사와 아카르나이코스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후 2분간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다를 건너다가 사망한 난민들을 추모했다. 국제이주기구(IOM) 집계에 따르면 터키에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하다가 사망한 난민은 지난해 9월 이후에만 973명에 달한다.
프로축구 경기가 시작됐는데 모든 선수가 2분간 주저앉아 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지난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라리사의 AE 라리사 FC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 프로축구 2부 AE 라리사와 아카르나이코스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다.

AE 라리사는 경기에 앞서 성명서를 내 "유럽연합(EU)와 터키의 잔혹한 무관심 속에서 매일 목숨을 잃는 어린이 수백 명을 추모하려는 것"이라고 미리 설명했다.

이날 선공을 잡은 AE 라리사 공격수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공을 아카르나이코스 진영에 넘겨버렸다.

그와 동시에 경기장에 들어와 있던 양팀 선수 22명은 모두 자리에 주저앉았다.

공은 중앙선 너머 아카르나이코스쪽에 멈춰 있었고 코칭스태프, 심판, 관중 누구도 동요하지 않은 채 기다렸다. 
터키 해안경비대가 익사해 해안으로 밀려 온 이주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2분이 지나자 선수들은 일어나 진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시작 시간에 선수들이 주저앉았을 때와 2분이 지나고서 실제 경기를 시작할 때 관중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은 주로 터키에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익사한 난민 숫자는 국제이주기구(IOM)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에만 957명에 달한다.

프로축구선수들의 시위가 있은 다음 날인 30일에도 레스보스섬 앞바다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최소 39명이 숨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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