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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모터 장착 '기계도핑' 발견…사이클계 술렁

입력 : 2016-02-01 09:58:53 수정 : 2016-02-01 0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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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선수 "친구 자전거"라고 부인…징계 불가피
자전거 바퀴나 프레임에 몰래 모터를 장착해 선수가 실력 이상의 성적을 내도록 하는 '기계 도핑'(mechanical doping) 사례가 공식 발견됐다.

종종 소문과 의혹으로 들리던 기계 도핑의 존재가 최상위급 국제대회에서 사실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AFP 통신은 브라이언 쿡슨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사이클로크로스선수권대회에서 여성 선수 펨케 반덴드리슈(19·벨기에)의 자전거에 숨겨진 모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쿡슨 회장은 "기술적인 부정이 있었던 것이 명확하다. 숨겨진 모터가 하나 있었다. 이에 관한 비밀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모터 자전거'는 반덴드리슈가 23세 이하 여자 경주에서 기계적 문제로 기권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적발됐다.

반덴드리슈는 벨기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자전거가 아니다. 내 자전거와 똑같은 자전거를 쓰는 친구의 것인데, 팀의 기술자가 실수로 내게 그 자전거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모터가 숨겨진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며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조사받는 것이 두렵지 않다. 나는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UCI 징계위원회는 이번 사례를 논의할 예정이다.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선수는 실격, 6개월 출전 정지, 최대 20만 스위스프랑(약 2억3천6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쿡슨 회장은 "이런 종류의 속임수에 관해 오랜 기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속임수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몇 달에 걸쳐 다수 자전거와 대회를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UCI와 저는 어떤 형태의 속임수도 원하지 않는 선수를 보호하고, 정당하게 경쟁하는 선수가 우승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속임수가 만연한지는 아직 지켜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기계도핑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지난해 세계최대 도로자전거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크리스 프룸(영국)도 자전거에 작은 엔진을 달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극구 부인한 바 있다.

파비안 칸첼라라(스위스)도 2010년 플랜다스 투어 우승 당시 이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UCI가 모터 달린 자전거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이클계는 또 한 번 거대 스캔들에 휘말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몰락한 황제' 랜스 암트스롱(미국)의 약물사용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암스트롱은 고환 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면서 최고 자리에 올랐으나, 2012년 약물 사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락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당시는 약물사용이 만연한 '도핑의 시대'였다"는 주장과 조사결과가 이어지면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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