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단계적 시행…완료 시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 9배로 확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임 위원장은 1일 열린 금융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성과주의 확산으로 효율적인 조직체계 및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9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해 ‘금융공공기관 성과 중심 문화 확산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주의 정착의 3대 원칙으로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공공부문 선도를 내밀었다.
그는 “금융공공기관은 정책금융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민간금융사가 참고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공공부문 선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 금융사까지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임금체계뿐 아니라 평가, 교육, 인사, 영업방식 등 전반에 걸친 성과주의 문화를 모범적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공공기관 보수는 전 공공기관 평균 및 민간기업의 1.4배 수준이다. 또 민간 금융사 평균과 비교해도 1.5배나 된다. 간부직(통상 5등급 중 1, 2등급)은 비교적 성과연봉제가 잘 이뤄진 반면 비간부직(3,4,5 등급)은 기본연봉 자동 인상, 낮은 성과연봉 차등 등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날 금융위와 9개 금융공공기관은 내년까지 보다 강화된 성과연봉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 중심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성과를 평가하는 평가시스템의 공정성 및 수용성 확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번달부터 외부 컨설팅 등을 받아 직무분석 및 평가시스템에 대한 재정비에 착수, 다음달까지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노사합의가 필요한 사항은 충분히 협의되도록 노력한다.
또 수용성 확보를 위해 각 공공기관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단기 재무성과 측정에만 치중할 경우 민원 급증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음을 우려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만족도 평가 등을 넣는다.
성과연봉 비중은 올해 20%,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간부직의 경우 올해에만 30% 이상의 연봉 차등이 발생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성과연봉제 확산이 완료되면, 이의 적용을 받는 금융공공기관 직원 수가 현재의 1327명(7.6%)에서 1만1821명(68.1%)으로 9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또 성과연봉제를 통한 3급 직원의 첫 해 연봉 격차는 기본연봉 134만원, 성과연봉 1920만원 등 총 2050만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대비 640만원 가량 더 늘어난 수치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