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의 공인 연비는 15인치 타이어를 단 모델이 22.4㎞/L, 17인치 타이어를 단 모델은 20.2㎞/L이다. 아이오닉이 출시되기 전 최고 연비를 자랑하던 차량은 도요타의 프리우스로 연비는 20.1㎞/L다.
아이오닉이 강점으로 꼽는 연비는 정말 잘 나올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기 위해 직접 17인치 타이어가 달린 아이오닉을 시승해봤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발해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통과 헤이리마을까지 가는 약 50㎞ 구간을 왕복한 연비는 23㎞/L였다.
출발에 앞서 히터를 틀어 실내 온도를 높인 후 히터를 끄고 주행하는 꼼수(?)를 쓰기는 했지만, 고속주행 구간 일부에서 차량 추월을 위해 가속력을 더하는 ‘스포츠 모드’를 사용했음을 고려하면 훌륭한 연비임은 분명하다.
한강이 얼어붙는 영하 12도의 날씨였지만 히터를 켜지 않고도 주행 중 차량 내 온기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만큼 외기 차단이 잘된다는 뜻이고, 외부 소음 차단에도 유리한 요소다.
그렇다고 아이오닉이 달리기 선수인 것은 아니다. 고속주행 시 속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려 하면 시끄러운 엔진음이 귀를 때린다. 차를 차분히 모든 경우라면 좋은 연비를 뽑아낼 수 있겠지만,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기대한 만큼의 연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뒷좌석 레그룸(다리를 둘 수 있는 공간)도 좁아 성인을 뒤에 태우고 장시간 운행하기 쉽지 않다. 민감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모터가 돌아갈 때 때때로 들리는 고주파음도 다소 거슬렸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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