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징후를 숨긴 채 기습적으로 로켓을 발사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북한과, 이를 사전에 탐지해 4차 핵실험 예측 실패를 설욕하려는 한미일이 정보력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3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한미일은 지상과 해상, 공중은 물론 우주까지 가용탐지 전력을 모두 이용한 입체 탐지 작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군은 지상 배치 레이더인 그린파인(탐지거리 500㎞)과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총동원 중이며, 서해와 제주도 남방해상에 이지스 구축함(탐지거리 1천㎞) 2척을 배치했다.
이지스 구축함을 서해와 남해에 각각 한 척씩 배치한 것은 북한 장거리 로켓의 1, 2단 추진체를 모두 추적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과 일본도 우주와 해상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징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조기경보위성(DSP)과 우주기반적외선탐지시스템 위성(SBIRS), KH-11, KH-12 첩보위성 등을 동원하고 있다.
DSP는 우주 정지궤도에서 적외선 열감지 센서를 이용해 지상에서 점화되는 로켓 엔진 열을 감지해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으며, SBIRS도 고도 3만5천700㎞ 우주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고도 600~700㎞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는 KH-11, KH-12 첩보위성은 15㎝의 지상 물체까지 식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미군이 운용 중인 신호정보항공기인 RC-135S(일명 코브라 볼)도 전파수집장비와 원격시험신호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가 탑재돼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데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2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추진체가 낙하시 요격이 가능한 'SM-3' 대공미사일(사거리 500㎞)이 탑재된 이지스함 기리시마호를 출항시켰다.
한편, 북한은 영국 런던에 있는 유엔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2월 8∼25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2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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