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입체·유도조종장치 기술도 개선 예상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에 오는 8∼25일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또다시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형 도발'을 감행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핵무기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과거 5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IMO에 통보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핵탄두 투발 수단인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간주하고 있다.
장거리 로켓에 무엇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인공위성 발사체와 장거리 미사일로 구별할 수 있지만 로켓 기술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수소탄 시험'으로 선전하는 4차 핵실험 한 달여 만에 장거리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에 핵무기 능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북한이 고성능의 핵탄두를 보유할 뿐 아니라 이를 멀리 떨어진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실어나를 수 있는 로켓 기술까지 갖추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염두에 두는 핵심 표적은 미국이다. 북한은 이미 미국 서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발사대를 67m로 증축해 과거보다 사거리가 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다면 이 로켓의 사거리가 1만3천㎞를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미국 동부 지역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아울러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늘릴뿐 아니라 대기권 재진입과 유도조종을 포함한 미사일 기술도 한층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진입할 때 발생하는 고열 속에서 탄두를 보호할 수 있는 재진입체 기술이 필수적이다.
로켓 유도조종 기술의 경우 북한은 과거 수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번에 이를 더욱 정교화해 목표 타격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북한은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100㎏의 물체를 로켓에 탑재했지만 이번에는 최대 500㎏의 물체를 실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 군사 전문가는 3일 "북한이 이번 장거리 로켓을 시험 발사하면 로켓에 탑재하는 물체의 중량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핵탄두 소형화 능력과 결합할 경우 핵무기 능력은 큰 폭의 발전을 이뤄 한국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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