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조치 이후 글로벌 증시는 반짝 급등장세를 펼치며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경계론이 대두된다.
오히려 "신흥국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이 반등할 때마다 비중을 줄이고 현금과 금, 달러 등의 안전자산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선진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유가 하락 등 세 가지 요인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이라는 이유에서다.
김경식 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3일 "어디서 하나가 터지면 세계 위험자산이 한 번에 주저앉을 수 있는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분간 신흥시장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을 피하라"며 "현재로선 현금이 가장 매력적이고 금이나 달러자산도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도 "특히 신흥시장의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이달과 다음 달에 브릭스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반등하면 이를 이용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 유망 자산으로 유로화와 엔화,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장기 국고채, 선진국의 투자등급 채권 등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유럽이나 미국의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현 시점에서 간접투자를 통해서라도 주식 등에 투자한다면 유럽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가 세제 혜택을 부여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가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자산전략실 이사는 "각국 통화당국의 양적완화 정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큰 곳은 유럽과 중국 정도로, 일본보다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유럽, 일본, 미국의 순서로 투자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과세 선진국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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