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보류 가능성", "예고대로 강행"…전문가 의견 '분분' 북한이 오는 8∼25일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기구에 통보함에 따라 구체적인 발사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시된 날짜 범위 내에서 북한이 고려할만한 주요 이벤트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날짜 미정)과 설 연휴(6∼1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2월16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단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확정된 이후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나온 뒤 새로운 도발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유엔 안보리가 오는 12∼15일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면 결의안 채택 2∼3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발사 날짜 택일 과정에서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더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축포' 차원에서 로켓을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이 그동안 우리의 취약시간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다른 변수들을 제쳐두고 설연휴 기간에 전격적으로 쏘아올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울러 북한이 발사 시기를 구체적으로 통보해놓고도 당분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공교롭게 중국 우다웨이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와 비슷한 시기 방북한 것은 북한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발사 여부는 중국의 중재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북한이 안팎의 정치적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고대로 발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로켓을 조립해놓고 날씨 등 기상조건만 볼 것"이라며 "기상조건 외에 안보리 결의, 우다웨이 방북 등은 북한의 결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최근 '수소탄 시험' 명령을 직접 하달한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내 친북 사이트 민족통신은 지난 1일 "2016년 광명성 4호(은하 4호)의 위성 발사 시간과 장소는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제1비서의 명령만이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이 '위성 발사' 예고를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사흘 앞두고 하고, 제시한 발사 시기에 설연휴를 포함한 것은 우리 국민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려는 계산도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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