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은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강상태에 대해 '괜찮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3일 오후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개시 신청 첫 심리에 신 총괄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주변의 별다른 부축없이 재판정에 출석했다.
이날 신 총괄회장은 법정에서 "정신상태는 50대 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라는 진술을 했다고 변호인이 전했다.
신 총괄회장 출석에 대해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측의 정혜원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 상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 신청 관련) 변호사의 설명을 듣고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보이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10남매 중 8번째) 신정숙(78)씨와 법정대리인은 이날 법정에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여동안 이어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언론 등에 보도되거나 직접 노출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언행이 평소 알던 오빠의 모습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법원을 빠져 나올 때는 휠체어를 이용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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