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오는 4월 예정이율을 인하할 방침이어서 이들 회사의 보장성보험료가 5~10% 오를 전망이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자산을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기 때문에 예정이률 인하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보험사들이 오는 4월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0.25% 인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준금리 및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됨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예정이율도 인하할 수밖에 없다”며 “종신보험은 현재 3.0%에서 4월 2.75%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며, 종신보험 이외 보장성보험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주요 종신보험 예정이율은 현재 3.0%에서 오는 4월 2.75%로 인하된다. 또 이 회사의 암보험, 건강보험 등 주요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은 3.25%에서 3.0%로 낮아진다.
한화생명 종신보험도 현재 예정이율 3.0%에서 4월 2.75%로 변경되며, 주요 보장성보험은 3.45%에서 3.0%로 0.45%포인트 낮아진다.
교보생명도 현재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현 3.0%에서 2.75%로 인하할 방침이며 주요 보장성보험 중 금리확정형은 3.5%에서 3.0%~3.25% 수준으로, 금리연동형은 3.25%에서 3.0% 수준으로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은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0.25%포인트만 낮아져도 보험료가 5~10% 비싸지는 게 일반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한 두 차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했다”며 “상위 생명보험사들이 이런 결정을 내림에 따라 중소형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정이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빅3로 불리는 대형 생명보험회사의 종신보험 예정이율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 이전에는 3.5~3.75% 수준이었다. 현재 종신보험 보험료는 10월 이전보다 약 20% 내외로 인상됐다.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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