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 트렌드로 직무중심의 채용이 부각되고 있지만, 올해에도 묻지마 식의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746명을 대상으로 묻지마 지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올해 입사지원 시 묻지마 지원을 할 의향이 있었다고 4일 밝혔다. 묻지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5.7%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묻지마 지원이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83.9%의 취업준비생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6.1%였다.
묻지마 지원이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앞으로의 취업시장 상황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60.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당장 취업이 급하다 보니…
이밖에도 △막막한 취업준비생들의 심리가 잘 반영된 지원 방식이라서(49.7%) △직무보다는 당장 취업이 중요한 장기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서(34.5%) △원하는 직무를 모르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서(17.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묻지마 지원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조사 결과 ‘묻지마 지원, 문어발식 지원 시 최종 합격 확률이 낮기 때문에(42.5%)’, ‘NCS, 직무 적합성 등 앞으로 취업시장에서 직무 관련 전문성이 중시되기 때문에(34.2%)’ 등 취업시장 트렌드와 관련된 답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실제로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중 지난해 입사지원 경험이 있다고 답한 541명에게 묻지마 지원 현황을 물었다. 그러자 44.7%가 취업하고 싶지 않은 직무에도 묻지마 지원을 했다고 답했다.
◆아무데나 입사해 경력 쌓고 이직?
이들이 묻지마 지원을 한 이유 1위에는 ‘더 이상 취업을 미룰 수 없어서(46.7%)’라는 답변이 선정됐다. 다음으로 △우선 입사해 경력을 쌓고 이직하기 위해(33.1%) △입사를 희망하는 직무를 찾지 못해서(29.3%) △입사를 희망한 직무는 TO가 너무 적기 때문에(27.3%) 등도 묻지마 지원을 한 주요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묻지마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직무는 ‘영업(28.9%)’직군 이었으며 △서비스·CS(28.1%) △마케팅(24.0%) △재무·회계·법무(24.0%) △기획(20.7%)’직 등이 뒤를 이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청년 구직난이 심화되고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심리에 문어발식 지원을 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묻지마 지원을 할 경우 입사 후 적응이 어려워 조기 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직무분야를 명확히 하고 신중하게 입사지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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