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사거리 80㎞… 정확도 높아
축구장 3배 면적 초토화 위력
서북도서에 연내 집중 배치키로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군 당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군은 서북도서와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대대적인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5일엔 북한 장사정포를 공격할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 실사격 훈련 사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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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5일 공개한 차기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실사격훈련 사진. 천무는 최대 사거리가 80㎞로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천무 실사격훈련 사실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제공, 연합뉴스 |
육군이 지난 3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230㎜급 다연장로켓 천무는 우리 군이 2009∼2013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기다. 2년여 시험기간을 거쳐 작년 8월 실전배치됐다.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가 80㎞로 기존의 ‘구룡’(130㎜) MLRS보다 배 이상 멀리 날아간다. 천무는 230㎜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유도탄에 탑재되는 고폭탄은 목표물에서 15 이상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으며, 분산탄은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자동화한 사격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유사시 군단과 사단에서 표적 정보를 보내면 사격통제장치에서 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발사대를 움직여 사격한다. 이동식 발사 차량은 화생방과 소총 공격을 막아내는 방호력을 갖췄다. 군은 사거리가 긴 천무를 전방부대에 집중 배치해 유사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핵심 화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서북도서에도 올해 안에 배치된다.
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국내외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서해 NLL에서의 무력도발과 동해상을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성동격서’식 도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군은 최근 연평도 인근 무인도인 갈도와 아리도에 각각 122㎜ 방사포와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병부대 사격훈련과 함정 상황조치 훈련을 실시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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