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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희망’ 정현, 세계 34위 잡았다

입력 : 2016-02-10 19:06:21 수정 : 2016-02-10 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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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ABN암로월드 1회전
스페인 로페스에 2-1 역전승
랭킹 30위대 선수 처음 격파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사진)이 세계 랭킹 30위대 선수를 처음으로 꺾었다.

정현은 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테니스 토너먼트(총상금 159만7155유로) 단식 1회전에서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34위·스페인)와 2시간43분 접전 끝에 2-1(5-7 6-4 6-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지난달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1회전 이후 약 1개월 만에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정현이 세계 랭킹 30위대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정현이 물리친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지난해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2회전에서 만난 브누아 페어(프랑스)로 당시 순위가 41위였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002년에 프로에 데뷔해 5개의 투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가르시아 로페즈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 게임스코어 5-3에서 연속 4게임을 잃고 5-7로 역전당해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정현은 게임스코어 4-0까지 달아났지만 5-4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5-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갔다. 정현은 3세트 4-4에서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랭킹 포인트 45점을 확보한 정현은 2회전에서 빅토르 트로이츠키(22위·세르비아)-안드레이 쿠즈네초프(53위·러시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은 “실내코트 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상대의 경기 스타일이 랠리 위주라 마음먹고 뛰어보고 싶었다. 생각했던 대로 상대가 체력적으로 먼저 지쳐 이길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용일 코치는 “이제 정현이 실내코트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 같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정현이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16강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이 ATP투어 500시리즈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시티오픈과 AEGON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세 번째로, 시티오픈에서는 2회전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만나 패했고 AEGON챔피언십에서는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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