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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인천의 희망 '백조'로 거듭난다

입력 : 2016-02-11 09:53:06 수정 : 2016-02-11 09: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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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가 아닌 인천의 희망, 백조로 거듭난다’

지난 2003년 인천시의 도시개발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이하 공사)는 지금까지는 미운 오리새끼였다.

오죽하면 지난해 3월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라는 시민단체에서 ‘인천도시공사의 파산·회생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로 ‘왜 파산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겠는가.

이들 시민단체는 “공사의 부채가 2013년 7조 8188억원에서 2014년 8조 1679억원으로 3491억 원 증가했다. 시 전체 부채 13조원 가운데 인천도시공사 부채가 약 8조1680억원으로 이자부담과 유동부채까지 합치면 월평균 5000억원 규모”라며 시가 빨리 나서 파산·회생절차를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인천도시공사가 택지를 개발하고 아파트건설 등에 참여한 영종하늘도시 조감도

공사를 바라보는 인천시민의 시선은 이처럼 우려가 앞선다. 지난해까지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정부의 경영평가는 최하위 ‘마‘에 머물러 있다.

공사는 그러나 행자부로부터 지난달 28일 정부 서울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3회 지방공기업의 날 행사에서 ‘경영혁신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행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공사가 지난해 무려 7408억원의 부채를 감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공사가 지난해 부채감축 목표로 세운 146%를 훨씬 초과 달성했다. 이로 인해 공사의 부채비율은 251%로 낮아졌다. 행정자치부에서 정한 올해 목표 부채비율 290%보다 39% 낮은 수치다. 이는 효과적인 사업조정과 부동산 시장 회복에다 자산매각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친 결과다.

공사는 올해 국내 1호 뉴스테이 사업인 도화구역 5·6블록 2051세대를 100% 공급하는 데 성공했고, 검단새빛도시 실시계획 변경 승인과 대행개발·민간참여 주택건설사업에 본격착수했다.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하는 뉴스테이 사업인 도화구역을 방문한 일화를 예로 들며 정부의 뉴스테이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정도였다. 거기다 인천관광공사 설립으로 관련 직원이 빠져나가면서 조직도 축소됐다.

전국의 지방공기업은 빚을 털고 나가는 인천 도시공사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공사가 정부의 표창을 받으며 발표한 전사적 통합 리스크 관리와 분양 및 매각방법 다각화, 이자비용 및 만기분산을 통한 유동성 관리기반 마련, 경영혁신을 통한 소통하는 조직문화 정착 등 부채감축안에 대해 자료를 보내달라는 공기업이 많다.

공사는 올해 경영목표를 ‘핵심사업 성장동력화 및 미래사업 발굴을 통한 공익가치 창출’로 정했다.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대 전략도 관심의 대상이다.

공사는 첫 번째 전략 ‘차질 없는 부채감축계획 이행을 통한 재정건전화’에 팔을 걷어올린다. 올해 정부의 인천도시공사에 대한 부채 가이드라인은 260%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이에 머무르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의 빚 감축 에너지를 올해도 유감없이 발휘, 부채비용을 2761억원 이상을 감축함으로써 부채비율을 238% 이하 달성이라는 도전 목표를 세운 것이다. 도시공사는 이를 위해 핵심사업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부채감축계획과 연계해 리스크 허용 총량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두 번째 전략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혁신 추진’이다. 공사는 인력을 재배치해 수직적인 기존 관리형 조직에서 기능중심의 성과지향형 조직으로 변모했다. 탁상행정에 그치지 말고 현장에서 몸으로 뛸 것을 요구하는 김우식 사장의 경영마인드에 조직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사업유형도 구조조정했다. 즉 그동안 택지나 아파트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임대주택 공급과 도시재생사업에도 눈을 돌린 것이다. 즉 뉴스테이 사업을 비롯, 인천 곳곳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지역 특성에 맞게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공사는 단순히 헌 집을 철거하고 새 집을 짓는 ‘산업위주’에서 주민들과의 활발한 소통과 교감을 바탕으로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인간위주’로의 사업전환으로 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또한 세 번째 전략으로 ‘핵심사업 정상화 및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추진’이란 닻을 올린다. 큰 돈은 성공적인 대규모 사업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인천지역 경쟁력 있는 구역은 그대로 쭉 개발로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검단의 새빛도시를 마지막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라는 강점이 있어 올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또 오는 22일 인천시와 두바이 스마트시티가 맺은 합의각서 체결소식으로 사업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검단 스마트시티는 470만㎡에 두바이 정부산하 금융계열사, 국부펀드 등 대규모 중동자본을 유치해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는 ‘외자유치에 혈안이 돼 자칫 국내자본의 해외유출이라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인천시민의 지적에 대해서 귀담아 듣고 있다. 너무 싼값에 택지를 넘기거나 하는 후진국형 개발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도 교통문제의 마지막 관문인 영종도~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착공협의가 연내 마무리되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투자자들의 발길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영종지구내 미단시티에 오는 2월 말 정부의‘카지노 복합리조트’허가가 이뤄질 경우 남은 필지들이 금싸라기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네 번째 전략 ‘신규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공사는 신규사업으로 ‘정체된 재생사업’과 ‘뉴스테이’의 결합의 원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즉 20년 동안 제자리를 맴돈 십정 2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연초 ‘정비계획 변경‘신청으로 뉴스테이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결합한 최초의 성공사업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럴 경우 또 한번 전국에 전파한 ‘뉴스테이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이란 도전장을 냈다. 과연 4대 전략을 성공시켜 공기업 평가 최하위 ‘마등급‘을 벗어나 지방공기업의 희망봉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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