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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높이의 희한한 집…'형의 마음'이 들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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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15 15:12:52 수정 : 2016-02-15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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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팡(濰坊) 시 린추(临朐) 현에 가면 요상한 흙집 한 채가 있다. 7층 높이 흙집은 나뭇가지, 돌 그리고 온갖 철물 등으로 지어졌다.

집을 본 사람들은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워낙 특이한 형태여서 호기심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흙집을 가리켜 일부는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 집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후(55)씨는 두 동생을 위해 집을 지었다.

안타깝게도 후씨의 동생들은 10년 전 사망했다. 그러나 그는 동생들이 살아있다고 믿는다.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으며, 자신과 연락이 끊겼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마을 관계자들은 후씨더러 보호소에 들어가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뿌리쳤다. 지역 매체들도 후씨가 정신이상자라고 했다. 동생이 살아있다고 믿을 뿐인데, 정신이상자라니 그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후씨가 집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년 정도. 그는 2층까지 집을 올린 뒤, 아래로 떨어져 병원신세도 졌다. 몇 달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동생들을 생각한 후씨는 3년 만에 7층까지 집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후씨는 매달 350위안(약 6만5000원)의 생활보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후씨의 사진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그의 집에 놀라워하면서도 내면에 숨은 사연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신이상자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후씨는 천재인 것 같다”고 오히려 반박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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