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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최대 화두로
탈북 여성 ‘평양꽃바다 예술단’ 공연에 박수
“언론은 무지를 경계해야 합니다.”

지난 12일 ‘국제미디어콘퍼런스(IMC)’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TV3 프로듀서 겸 에디터 마티니 라만(50·여)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북한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언론은 더 깊게 취재하고 파헤쳐서 북한이 왜 핵과 미사일을 고집하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IMC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세계평화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에 주목했다.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국제미디어콘퍼런스(IMC) 개막식에 참석한 해외 언론인들이 ‘평양꽃바다 예술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30여명의 언론인들은 최근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전면 폐쇄를 비롯해 남북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요동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필리핀에서 온 CNN 뉴스 프로듀서인 루엘 아순시온(41)은 “분단국가에서 서로의 입장을 내세워 갈등을 일으키거나 위기를 조장하는 상황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동북아가 평화로워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기도 한 인도의 만 모한(65) 프리랜서 에디터는 “인도도 파키스탄과 갈등을 빚은 끝에 갈라선 역사가 있고 독일도 과거 동서로 갈라져 있었다”며 “많은 나라가 분단과 갈등을 겪지만 결국에는 평화로운 상태로 귀결됐다. 한국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언론은 양쪽 측면을 봐야 하고, 특히 반대쪽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양 측면을 보면 각각 다른 그림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안한 정세에서는 더욱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북여성들로 구성된 ‘평양꽃바다 예술단’이 국제미디어콘퍼런스(IMC) 개막식에서 북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평양꽃바다 예술단’ 공연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통일부 사단법인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소속의 예술단은 손풍금 연주와 함께 북한의 춤과 노래 공연을 펼쳐 아시아 언론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참석자들은 예술단의 공연에 박수로 화답하며 곳곳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줄스 기앙(25)은 “탈북 여성들인 줄 몰랐고, 단지 한국의 문화를 관람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새삼 공연의 의미를 깊이 느꼈다”며 “탈북자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평화로 가는 디딤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독재권력이 계속 왜곡된 정보들을 쏟아내는 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 언론이 협력해서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아시아 각국에서 온 언론인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미디어와 국제교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호평했다.

통일그룹과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하고 워싱턴타임스와 세계일보·일본 세카이닛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세계일보 김민하 회장·차준영 사장, UPF 용정식 아시아회장, 세카이닛포 다케바야시 하루오 사장 등이 함께했다.

김선영·김주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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