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400 트랙을 16바퀴 돌아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이다. 자기 레인이 없다 보니 선수들은 쇼트트랙처럼 상대 선수와 치열한 신경전은 물론 자리 싸움까지 벌여야 한다. 따라서 쇼트트랙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훨씬 유리한 종목이다.
이승훈이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 종목별 세계선수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콜롬나=EPA연합뉴스 |
이승훈과 김보름이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는 한국의 새로운 메달밭이 될 전망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4일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왼쪽)이 시상식에서 1위 이바니 블롱댕(캐나다·가운데), 3위 다카기 미호(일본)와 활짝 웃고 있다. 콜롬나=AP연합뉴스 |
이에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스스타트 ‘올인’을 선언했고 금메달을 따내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이날 이승훈은 후미에 머물다 경기 종료 2바퀴를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섰다. 1바퀴를 남기고 4위로 달리던 이승훈은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권을 형성한 디펜딩 챔피언 아리얀 스트루팅아(네덜란드)와 알렉스 콩탕(프랑스)를 단숨에 제치고 7분18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2위와의 격차는 단 0.06초. 이승훈은 “쇼트트랙 경험이 확실히 매스스타트에서는 도움이 된다”며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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