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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에 패스 해트트릭 도와
축구 규정에는 문제없지만
일부언론 “상대방 농락” 비난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공을 잡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상대 수비를 끼고 엔드 라인 끝까지 돌파했다. 메시는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상대 수비수 카스트로 오토(셀타비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집어넣어 제쳤다. 마무리하는 순간 오토가 발을 걸어 메시를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직접 얻은 기회인 만큼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메시가 득점을 올리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300번째 골을 달성하는 순간.

하지만, 메시는 왼발로 공을 오른쪽으로 툭 건드렸다. 이때 뒤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순식간에 쇄도하며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셀타비고의 세르히오 알바레스 골키퍼는 메시의 슈팅을 예상하고 공을 막기 위해 이미 한쪽으로 균형이 기운 상태라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FC바로셀로나와 셀타 비고전에서 FC바로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왼쪽)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한 뒤 환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FC바르셀로나와 셀타 비고의 경기에서 진기한 골이 나왔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가 직접 골을 넣지 않고 패스해 다른 선수가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 득점으로 수아레스는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메시는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했다. 바르셀로나도 6-1 대승을 거뒀다.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메시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하지만, 골을 두고 전세계 축구팬들은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수아레스의 득점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 페널티킥 규정에 따르면 킥을 하는 선수는 주심의 신호 후 공을 앞으로 차면 된다. 대신 키커는 다른 선수가 공을 잡기 전까지 다시 찰 수 없다. 뒤에 있던 수아레스도 메시가 킥을 하기 전까지 전진하지 않으면 된다.

사실 이 골은 수아레스가 아니라 네이마르 다 시우바를 위한 연출이었다고 한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래 나를 위해 연습하고 준비한 것이었는데 수아레스가 공과 더 가까웠다”며 “누구도 불쾌해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승리뿐 아니라 팬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982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아약스의 요한 크롸이프가 헬몬트 스포르트전에서 페널티킥 슈팅 대신 예스페르 올센에게 패스했고 그 공을 다시 받아 골을 넣은 적이 있다.

그러나 후반 막판 3-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상대방을 ‘농락’한 메시의 플레이는 도마에 올랐다. 독일 DPA통신 등은 메시의 패스에 대해 셀타 비고 선수들이 불쾌감을 표시했고 메시에게 짜증을 냈다고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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