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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 홈쇼핑산업, 해외서 성장동력 찾는다

입력 : 2016-02-16 19:37:44 수정 : 2016-02-16 1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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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실적·취급고 비중 증가세
경영 및 프로그램 제작 능력에 '한류' 수혜도
CJ오쇼핑의 멕시코 법인 `CJ그랜드`에서 유리밀폐용기 브랜드인 `글라스락`을 소개하고 있는 장면. 사진=CJ오쇼핑.
국내 홈쇼핑 시장의 성장률이 2년 연속 3%대에 그치는 등 본격적인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홈쇼핑업계가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홈쇼핑사들은 독자적인 경영 노하우와 프로그램 제작 능력 등을 앞세워 성장일로에 있는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주요 홈쇼핑사의 해외 취급고는 2010년 1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5조원까지 5배 가량 급증했다. 취급고는 홈쇼핑사가 판매한 제품의 총액을 말한다.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다.

CJ오쇼핑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동방 CJ'를 세워 홈쇼핑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9개국(11개 법인)에서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후 2008년 중국 텐진 '천천CJ'를 세웠고, 2009년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 홈쇼핑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1년부터는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상반기엔 말레이시아에서도 홈쇼핑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진출 국가가 늘면서 해외 취급고도 크게 늘고 있다. CJ오쇼핑은 해외 진출 초기 18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취급고가 2011년 1조 1135억원으로 첫 1조원대를 찍은 후 지난해 2조 735억원으로 증가했다. 총 취급고 대비 해외 취급고는 40.4%에 육박한다.  CJ오쇼핑은 2020년까지 해외 취급고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도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2009년 11월 인도 진출 후 해외 7개국에서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GS홈쇼핑의 해외 취급고는 2010년 759억원에서 불과 5년만에 1조 404억원까지 늘었다. 작년 GS홈쇼핑의 국내 취급고가 3조 51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취급고 비중은 22.9%에 이른다. 

해외 취급고 증가는 구매력이 큰 중국(6896억원, 지난해 취급고 기준), 인도(2376억원)가 주도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개국 후 3~5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전체 해외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2005년 '모모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대만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0년 중국, 2012년 베트남에서 홈쇼핑 사업을 개시했다. 4조원이 넘는 국내외 취급고 중 해외 비중이 35%에 이른다. 현대홈쇼핑도 2011년 중국을 시작으로 지난달 태국에서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해외 진출 초기라는 점에서 실적 비중은 미미하지만, 올 상반기 내 베트남 홈쇼핑 개국을 눈앞에 두는 등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목할 내용은 국내 홈쇼핑사가 중국, 동남아 외 지역으로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CJ홈쇼핑은 작년 개국한 멕시코 최초의 홈쇼핑인 'CJ그랜드쇼핑'을 통해 중남미 국가 공략에 나섰고, GS홈쇼핑도 연내 러시아에서 홈쇼핑을 개국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앞으로도 국내 홈쇼핑사의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많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 국가에서 한류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국내 홈쇼핑사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홈쇼핑 고유의 TV채널과 최근 떠오르는 모바일을 결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게 바람직한 전략"이라 강조했다. 국내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약 5년으로 보고 있는 만큼 최근 진출한 해외 법인의 실적이 수년 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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