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위안화 환율 급등과 유가 하락세가 글로벌 주가 급락의 표면적인 이유로 등장했다. 2월 들어서는 도이체방크의 적자 발표와 후순위 전환사채 이자 미지급 가능성이 유럽 은행들과 글로벌 주가 급락을 가져왔다. 도이체방크 문제는 유럽은행 전반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동반 급등을 초래했는데 이는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직전 상황과 비교되며 시스템 리스크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일단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2월 둘째 주를 고비로 다소 안정을 찾고 있고, 지난주 주식시장도 패닉 셀링에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증시에는 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일까?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08년 12월 ‘제로 금리(0~0.25%)’를 도입한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올해 네 차례 더 인상한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경제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비친 바 있다. 하지만 올 1월 말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0.7%로 전분기의 2.0%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월가에서조차 연준의 통화정책 ‘실기론’이 확산되고, 다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안정을 위해 이상적인 상황은 경기 개선을 동반한 점진적인 금리 상승이겠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이라면 차선책은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늦춘다는 신호를 시장에 충분히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올해 상반기 내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이 제로에 수렴해 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악재는 점차 적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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