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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출혈경쟁에 해외시장 부진… 기 못펴는 게임주

입력 : 2016-02-21 20:22:26 수정 : 2016-02-21 2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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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몸값 톱스타 모델 기용 잇따라 / 소비자 눈길 잡아 이용자 확보 의도
전년대비 주가 상승 업체 4곳 그쳐 / 대장주 엔씨소프트도 영업익 부진
업계 주식시장 성적은


장동건, 이정재, 이병헌, 정우성, 하정우, 하지원, 소지섭, 손예진, 차승원, 황정민…. 내로라하는 이들 배우의 공통점은 게임광고 모델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게임사들이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톱스타들을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게임 출시 초기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아 고정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인지도 높은 스타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들의 몸값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업체들의 자금력이 탄탄해졌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게임업체들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상장된 게임사 중 지난해 초 이후 플러스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절반 정도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못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 가능성과 정부의 게임 규제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 상승 한계

지난 연초에 비해 주가가 오른 상장 게임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주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19일 현재 작년 연초 대비 12.7% 올랐고 컴투스(14.9%), 조이시티(5.1%), 게임빌(3.1%)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15.2%나 빠졌고 위메이드(-12.6%), 웹젠(-12.5%), 선데이토즈(-9.7%)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해서 이 정도이고, 지난해 주가만 놓고 보면 엔씨소프트, 조이시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 주가는 연초 대비 5∼38% 하락했다.

게임사들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임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5%나 줄었고 선데이토즈와 네오위즈게임즈도 각각 영업이익이 58.1%, 46.48%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15%)를 면치 못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감소,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부진이 게임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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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업체 주목… 양극화 우려도

올해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대한민국게임백서에서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지난해 3조6000억원에서 올해 4조원, 내년 4조4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던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레이브, 이데아 등 모바일게임 흥행에 힘입어 국내 모바일게임업체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컴투스, 게임빌도 전통적으로 모바일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던 업체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성장으로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 이용 시간이 짧은 모바일게임 특성상 인프라와 초반 마케팅이 중요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게임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에는 대부분 실시간 전투 등의 기능이 탑재되면서 이를 위한 서비스 안정화 및 최적화, 네트워크 기술력, 출시 이후 게임 운영력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결국 게임 개발·운영 인프라와 탄탄한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형 게임사 중심의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톱·포커 등 보드게임 베팅한도를 상향조정하는 정부 조치는 업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1회 베팅한도를 현행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월 베팅한도를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드게임은 매출 상당부분이 헤비유저(Heavy User·구매 빈도가 높은 사용자)들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베팅한도 확대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웹보드 게임군이 많은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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