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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왜 안 때리나 했더니… 팀 승리 위한 ‘살신성인 배구’

입력 : 2016-02-22 19:54:29 수정 : 2016-02-22 19: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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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공률 데뷔 이래 최저
팀은 15연승… 입단 후 최고
강타 위주 본인 스타일 바꿔
연타로 세터와 찬스 만들어
남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인 현대캐피탈의 문성민(30·사진). 올 시즌은 데뷔 이후 공격성공률은 최저로 떨어졌음에도 팀 성적은 그의 입단 후 최고다. 이 역설적인 상황에는 문성민의 ‘빛나는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2010~11시즌 처음 V-리그에 입성한 문성민은 2014~15시즌까지 단 한 번도 시즌 전체 공격성공률이 50%를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13~14시즌엔 56.53%까지 찍었고, 올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던 것이 지난 시즌의 53.44%다.

그러나 올 시즌 문성민의 공격성공률은 48.72%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은 21일 한국전력을 3-0으로 셧아웃시키며 15연승을 달렸다. 이는 2005~06시즌 현대캐피탈이 작성했던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입단한 이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의 해답은 최태웅 감독에게서 찾을 수 있다. 최 감독은 21일 한국전력전 직후 “아마 지금 가장 답답한 선수가 문성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성민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한마디였다.

올 시즌 문성민은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폭발적인 점프를 앞세운 타점과 동급 최강인 팔 스윙에서 나오는 호쾌한 강타를 트레이드마크로 했던 문성민이지만 올해는 연타의 비중을 확 늘렸다. 이유는 최 감독의 부임 이후 달라진 현대캐피탈의 배구 때문. 최 감독은 “시원시원한 강타는 공격성공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그만큼 상대블로킹에 차단당할 확률도 높다. 이 때문에 타이밍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연타를 통해 다음 기회를 노리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자신의 배구관을 평소에 밝혀 왔다.

최 감독은 “사실 문성민이 타점이나 강타 타이밍이 좋았지만, 어린 세터와 호흡을 맞추면서 찬스를 만들기 위해 강타보다는 연타를 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 아이의 아빠가 돼서 그런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대견하다”고 말했다.

문성민이 달라진 것은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만이 아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뒤 코트 위에서 많이 웃고, 후배가 실수해도 본인 탓이라며 다독거리는 모습이 늘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을 선택한 문성민의 희생이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우승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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