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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 291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62억298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450만원이었다. 의원직을 상실했거나 후원회를 따로 두지 않은 새누리당 문대성,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모금액 산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연도별 후원금 총액은 19대 국회가 출범한 첫해인 2012년 449억1466만원, 2013년 381억9200만원, 2014년 504억1170만원이었다. 2014년도의 경우 국회의원의 후원금 모금한도가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나는 3대 선거(대선·총선·지방선거)가 있었기에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4년을 제외할 경우 19대 국회의원 후원금은 해마다 줄어든 셈이다.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싸늘한 평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1위부터 3위까지 휩쓴 정의당 정진후·김제남·박원석 의원.(왼쪽부터) |
모금 한도 1억5000만원을 초과한 의원은 모두 73명이었다. 한도액을 알차게 꽉 채운 의원은 91명이었다. 한도를 초과한 금액은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정당별 후원금 합계는 의석수에 비례했다. 새누리당 191억7670만원, 더민주 138억7094만원, 국민의당 21억4725만원, 정의당 7억9394만원 순이다. 하지만 1인당 평균 후원금은 정의당이 1억58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른바 ‘개미 후원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후원금 상위 1, 2, 3위를 싹쓸이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후 원내대표가 1억7339만원을 모금해 1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 안에는 새누리당 3명, 더민주 3명, 국민의당 1명이 포함됐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가장 낮은 1263만원에 그쳤다.
◆고액 후원금은 ‘여’… 품앗이는 여전
여야 대표들은 한도액까지 무난하게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억4996만원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1억5000만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억6513만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억3930만원을 모았다.
선관위는 300만원 초과 고액 후원금 기부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고액 후원금 상위 10위에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9명이나 포진해 여당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고액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정치인은 새누리당 김 대표(9950만원)였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9000만원), 윤상현(8500만원) 의원이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다.
의원들끼리 후원하는 품앗이는 여전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윤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더민주 이상직 의원은 우윤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보냈고,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진선미 의원에게 480만원을 후원했다. 한명숙 전 의원은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은 지역구 장영희 구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
가족과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더민주 문희상 의원은 여동생과 장남에게 각각 500만원을, 같은 당 우 의원은 동생 순근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던 기업 임직원으로부터 19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손길승 SK명예회장은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에게,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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