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대호는 15년 전 이맘때 투수에서 야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아무것도 보장된 게 없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대호는 안정적인 삶 대신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현지 언론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도전하는 이대호를 주목한다.
AP 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대호의 첫 말은 "난 언제나 경쟁 속에서 발전했다. 정말 그게 즐겁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지금 이대호는 집중적으로 수비훈련을 한다. 일본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이대호지만,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1루 수비를 고집한다.
이대호의 현재 위치는 1루 백업 경쟁선수다. 수비까지 된다면 이대호의 경쟁력은 그만큼 강해진다.
서비스 감독은 "그는 수비를 소화해야만 하고, 그게 우리 팀 목표이기도 하다. 선수도 이를 받아들이고 훈련을 한다. 매니 악타 코치와 함께 연습하더니 점점 수비를 편하게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는 건 이대호의 큰 체구다.
AP 통신 또한 '6피트4인치(약 193cm), 250파운드(약 113kg)의 이대호가 배팅 케이지에 서면 주변 동료들이 난쟁이로 보인다. 작년보다 15파운드(약 7kg)를 감량했다는데, 민첩함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묘사했다
이에 이대호는 "프로 무대에서 14년을 뛰었는데, 올해 가장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애틀 주전 1루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좌타자 애덤 린드다. 서비스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좌·우타자를 투수에 따라 번갈아 기용)을 적용하기 위해 우타자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가비 산체스 사이에 경쟁을 붙였다.
서비스 감독은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훈련하고 또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적응할 시기다. 이대호가 한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훈련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다른 점은 있을 것"이라며 "이대호는 우리 팀 번트 수비와 컷오프, 중계 플레이 모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이대호는 "난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는 야구를 하는 모든 선수들의 종착지"라며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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