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공감, 미스터리 휴먼다큐 그 사람’은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숨기고 시청자와 숨바꼭질을 벌이는 형식을 취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세 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흥미로운 일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누군지를 찾아야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무당이다. 무당을 아내로 둔 남편의 인터뷰 속에 아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있는 단서들이 제공된다.
주인공의 남편 강성욱씨는 신내림 받은 지 얼마 안 된 초보 무당 아내 곁을 지키고 있다. 아내가 신내림을 받은 건 불과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귀신을 보고 무병을 앓아왔던 아내가 신내림을 받은 이유는 하나밖에 없는 5살짜리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1일 첫방송되는 EBS1의 ‘시대공감-미스터리 휴먼다큐, 그 사람’은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형식을 통해 무당 역시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EBS 제공 |
강씨의 아내를 찾기 위해 다른 무당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살이 쪄서 고민하고, 외모에 관심 많고, 여행도 가고 싶어 하고, 맛있는 것 먹기 좋아한다. 가족들 이야기에 눈물짓는 것도 다를 것이 없다. 무당들의 삶이란 어쩌면 사람들의 선입견에 갇혀 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을 찾기 위해 무당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와 다를 것 같았던 무당 역시 같은 희로애락을 느끼고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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