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기 사장은 경남FC 박치근 대표와 공모해 창원시 북면의 한 공장 가건물 사무실에서 이뤄졌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위서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를 대동한 채 창원서부경찰서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한 박재기 사장은 곧장 1층 진술녹화실로 향했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그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박 사장은 박치근 대표와 허위서명을 공모했는지, 경남개발공사 직원을 허위서명에 동원했는지, 홍준표 경남도지사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은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짧게 언급해 일부 혐의는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박재기 사장을 상대로 허위서명 지시를 내렸는지, 허위서명에 사용된 주소록 출처를 아는지, 허위서명에 개발공사 직원을 몇 명이나 동원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봤을 때 박재기 사장은 사건 초기 박치근 대표와 공모는 했으나 이후 이뤄진 허위서명 자체에는 깊숙이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담 정도가 심하지 않아 현재로선 박재기 사장을 구속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재기 사장은 박치근 대표와 함께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근으로 홍 지사가 국회의원을 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홍 지사와 같은 창녕 출신으로 2011년 7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구성한 '매머드급 특보단'에 원외인사로 참여해 중소기업정책특보를 맡았다.
2012년 홍 지사가 보궐선거에서 도지사로 당선된 뒤에는 경남도 중소기업특보 자리에 앉았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했으며 그해 7월 경남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한편 경찰은 허위서명부 작성을 지시한 혐의(주민소환법위반·사문서위조)로 박치근 대표와 경남FC 사무국 총괄팀장 정모씨를 지난달 26일 구속했다.
또 경남도선관위가 경찰에 고발한 허위서명 가담자 여성 5명, 중간 지시책 남성 1명 등 연루자 다수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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