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데...'
아무런 걱정 없이 군것질을 같이 했는데도 늘 마른몸매를 유지하는 친구를 보면 우리는 '결국 몸매는 타고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노력하지 않고도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연구한 미국 코넬 대학 식품-브랜드 연구소(Food and Brand Lab)의 브라이언 원싱크는 "대부분의 마른 사람들은 엄격하게 식단을 정하거나 몸무게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며 "또한 '아침 거르지 않기' 등 간단한 규칙을 준수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국제건강체중기구(GHWR)에 등록한 147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식습관과 운동량, 체중 등을 조사한 결과 '소소하지만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몸매유지의 비결임을 밝혀냈다. 살을 빼기 위해서 새로운 결심을 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이 아니라 간단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 연구진이 꼽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네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1.아침을 거르지 말라
날씬한 사람의 96%가 거의 매일 아침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식사 중 언제가 가장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점심 때 과식을 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를 꼬박 챙겨서 먹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체중이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따라서 아침을 잘 챙격 먹는 사람이 건강한 몸매를 가질 가능성도 클 수밖에 없었다.
2.운동을 해라
마른 몸매를 가진 참가자의 42%가 한주에 다섯번 이상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동은 신체와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감소시키며, 당뇨의 위험을 줄인다. 또한 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엔돌핀이 식욕을 억제하고, 술이나 단 음식에 대한 유혹을 떨치도록 돕기 때문에 운동은 체중관리에 있어 가장 완벽한 전략이다.
3.체중계를 사라
연구 참가자 중 날씬한 사람의 50%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신의 몸무게를 확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매일 몸무게를 측정하고 점검하는 것이 체중관리와 몸매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코넬 대학교의 영양심리 교수 데이비드 레비츠키는 "매일 양치를 하는 것처럼 체중게에 올라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체중을 잴 때마다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낀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과감하게 이 조언은 무시하자.
4.음식을 마음껏 먹되 주의해서 먹어라
신경을 쓰지 않고도 좋은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엄격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날씬한 사람의 74%는 "한번도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들의 92%는 "먹는 음식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관심을 갖는것이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도 방법 일 수 있다. 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섭취하는 칼로리도 줄일 수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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