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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운전자 추월’ 임박

입력 : 2016-03-07 19:52:09 수정 : 2016-03-07 2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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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선행기술 속속 선봬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로 차량을 운행하고, 앞 차와의 거리까지 조절해 주는 ‘크루즈컨트롤 기술’은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차선을 따라 스스로 주행하고, 카메라를 이용한 과속단속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알아서 줄이기도 한다. 보행자나 동물과의 충돌을 피하거나 운전자 없이 주차할 수도 있다.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 첫 과실사고를 내며 자율주행시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와 법률적 문제, 여기서 더 나아가 도덕적인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만가고 있다. 아직 완전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자율주행 선행기술이 속속 최신 차량에 탑재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 BMW 7시리즈의 ‘리모트 컨트롤 파킹’.
BMW 제공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3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아우디 Q7’은 이런 기술적 트렌드를 반영한 차량이다. Q7에 탑재된 ‘교통체증지원시스템’ 덕에 운전자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차량 정체시 더 이상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필요가 없다. Q7은 시속 0∼65㎞로 주행시 전방과의 차량 간격을 조절해 자동으로 멈추고, 멈춘 지 3초 내에 다시 앞차가 이동하면 스스로 달리기 시작한다. 특히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시속 3㎞ 이하에서는 조향까지 차가 알아서 해준다.

아우디보다 하루 앞선 2일 볼보코리아가 처음 공개한 XC90은 고속도로 주행시 자율주행기술을 맛볼 수 있다. 볼보에 따르면 XC90은 ‘반자율주행’ 기술을 채택,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서 운전자 간섭 없이 차간 간격을 조절하며 차선을 따라 달린다. 국내 법규와 안전상 운전자는 핸들에 손을 올려놓고 있어야 하지만 한결 편안한 고속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XC90을 비롯한 볼보 차량은 보행자와 자전거, 동물 등을 감지해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볼보는 2017년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상용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BMW와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들 역시 비슷한 주행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주행시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려 하면 차가 알아서 다시 차선 안으로 이동해 안전 주행을 돕는다.

국산차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지난해 말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EQ900에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을 탑재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EQ900은 시속 0∼150㎞ 속도 범위 내에서 차량이 차간 거리 및 차선을 유지하고, 전방 차량이 정차하면 자동으로 정지한 뒤 재출발한다. 특히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고속도로의 구간별 속도제한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국내 도로사정에 특화된 기능을 갖췄다. 내비게이션과 차량 속도 조절 연동 기능은 기아자동차의 K7에도 탑재됐다.

BMW가 올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 7시리즈에 탑재될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자율주행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다. 새로운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주차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다. BMW는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정보통신 박람회인 CES에서 손짓만으로 차를 주차하거나 빼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닛산은 감속이 필요하거나 전방추돌이 우려될 경우 스크린이나 소리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어렵도록 무거워지는 안전기능을 갖췄다. 캐딜락, 포드, 혼다 등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도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기능을 속속 채용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FAC의 핸들 조작 없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만으로 주차를 돕는 기술도 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밑거름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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