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3㎍/㎥으로 관측 이래 최저 농도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24㎍/㎥보다 1㎍/㎥이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황사 관측일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는 1995년 이래 최장인 15일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월22~23일에는 5년만에 처음으로 황사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정흥순 서울시 대기관리과장은 "서울의 대기질은 지속적으로 저감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LA와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비해 1.5배 높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200㎍/㎥ 이상인 심각한 오염상황이 3일이상 지속되면 발령되는 '적색' 경보가 지난해 12월8~10일 3일간 처음으로 발령된 바 있다. 계절별로는 겨울과 봄철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베이징시와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저감과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조 강화와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왕안순 베이징시장과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두 도시간 대기 개선 정책·기술·정보·인적교류 및 협력 등을 골자로 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두 도시의 실무진은 천연가스(CNG) 버스 보급, 공공차량 매연저감장치 부착, 저녹스(NOx) 버너 보급, 도로분진 흡입차량 시험운행 등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연구원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베이징 성시규획설계연구원, 베이징 환경보호검측센터 등도 공동연구도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와 베이징시의 통합교류기구인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왕안순 베이징시장과 환경팀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도시가 공동으로 직면한 환경문제와 관련해 환경보호정책과 기술, 정보, 인적교류를 강화하고 환경보호와 저탄소 분야 협력을 함께 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정 과장은 "베이징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도높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전기차는 마음대로 사지만 자동차 추첨제로 경유차는 마음대로 못산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5월19~20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에 중국과 일본, 몽골 등 연구원과 교수 뿐아니라 도시의 정책관계자도 참석해 머리를 맞댄다. 이는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학계뿐 아니라 정책관계자가 참석해야 한다는 박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그동안 미세먼지(PM)와 이산화질소 저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음에도 가시적인 개선 효과가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 과장은 "황사 미세먼지에 대응하고 있으나 중국 사막에서 불어오는 고농도 스모그 빈발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미세먼지 국내 유입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실무자로서의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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