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세돌 9단 질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승부”

입력 : 2016-03-11 19:08:45 수정 : 2016-03-11 20:12: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문가들 문제 제기 잇따라
“구글, 알파고 자료제공 거부
이세돌 기보는 모두 확보해”
“알파고 무제한 훈수꾼 둔 셈
바둑 규칙에 어긋나” 비판도
“질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한 뒤 이 승부가 이 9단에게 애초 불공정한 게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글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지적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11일 “(이번 대국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9단의 기보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 구글이 알파고의 정체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양 사무총장에 따르면 대국이 열리기 전 한국기원은 구글에 알파고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한국 기사와의 연습대국도 제안했으나 구글은 거절했다.

양 사무총장은 “공식문서로 요청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조계 IT 전문가들의 분석은 더 날카롭다.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낸 강민구 부산지법원장은 이날 이 9단의 2연패가 “당연한 결과”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9단이 패배한 것은 전자계산기가 처음 나왔을 때 암산왕이 패한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또 “구글은 아마도 100억원 또는 1000억원의 대국료를 이 9단 측이 제시했더라도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며 “(이 9단이) 무조건 이긴다는 착각 아래 계약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는 100만달러(11억원)의 상금이 걸렸다.

대국이 열리기 한 달 전에 쓴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도 눈길을 끈다. 전 변호사는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돼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하는 알파고가 사실상 무제한의 훈수꾼을 두고 있어 바둑 규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파고는 바둑의 원리를 마스터한 적이 없다. 구글은 2600년간 인간만이 해온 훌륭한 게임인 바둑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수준급의 바둑 실력에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스 '상큼 발랄'
  • 수스 '상큼 발랄'
  • 김태리 '정년이 기대하세요!'
  • 김신록 '매력적인 미소'
  • 정채연 '여신의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