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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의붓아버지, "시끄럽다"며 5살 의붓 아들 떠밀어 숨지게 해

입력 : 2016-03-14 16:45:18 수정 : 2016-03-14 1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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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준비가 덜 된 어른이 또 한번 가슴아픈 일을 저질렀다.

계모가 7살난 의붓아들을 가혹행위 끝에 숨지게 한 '평택 원영이 사건'으로 인해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이번에는 20대 계부가 단지 "시끄럽다"며 5살난 의붓 아들을 떠밀어 사망케 했다.

이 남성은 "아이가 혼자 놀다가 떨어졌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가 "추락한 경우와 다르다"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추궁한 경찰에 자신의 짓을 털어 놓았다.

14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신모(2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 50분쯤 경기도 오산시 궐동 자신의 집 안에서 의붓아들 A(5)군을 밀어 창틀에 머리를 부딪치게 한 뒤 사건발생 9일만인 지난달 29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A군이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동거녀 B(28)씨에게 연락했다.

B씨의 신고에 따라 긴급출동한 119가 A군을 병원으로 옮겨 뇌수술을 받게 했으나 지난 29일 오후 9시쯤 A군은 뇌경색으로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사망신고에 따라 조사를 나온 경찰에게 신씨는 "아이가 5단 서랍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국과수는 "추락해 다친 경우 뇌출혈은 1곳에서만 나타나는데, 숨진 아이는 머리 2곳에서 뇌출혈이 있다"며 추락이 아닌 외력에 의한 충격이라는 부검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신씨를 불러 추궁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서 신씨는 "지난달 20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반쯤 퇴근한 뒤 잠을 청하려 했지만 A군이 시끄럽게 해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밀었다"고 진술했다.

신씨에 밀린 A군은 창틀에 머리를 부딪친 뒤 서랍장에 한번 더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이혼한 뒤 10월부터 신씨와 동거에 들어갔던 B씨는 "아들이 서랍장에서 떨어졌다는 A씨의 말을 믿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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