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자들 “공멸할 수도”
1년 정도 지켜본 뒤 검토 주장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당시 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해외 관광객의 쇼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내 면세점을 늘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림픽 직후인 1989년 국내에는 모두 29곳의 시내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다’는 정부 예측은 완전히 빗나 갔고, 불과 몇 년 만에 과잉공급된 면세점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시내면세점은 70가량 사라졌다. 당시 면세사업을 벌이던 한 관계자는 “면세점만 열면 돈을 긁어 모을 것이라고 생각한 많은 면세 사업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면세점 시장의 거품은 순식간에 꺼진다”고 충고했다.
신규 면세점 사장단은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를 앞두고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회의를 열고 “신규 면세점들이 오픈하고 1년 정도는 지켜본 뒤 시장이 커지면 또 다른 신규 업체 진입이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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