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인희 서울대 교수 연구팀 국내 연구진이 인슐린 분해효소(IDE)의 분비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경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료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묵인희(사진)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베타아밀로이드와 인슐린을 동시 분해하는 IDE의 분비 기전을 규명해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인 ‘오토퍼지’의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알츠하이머는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유대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일어난다. 베타아밀로이드의 주요 분해 효소인 IDE는 인슐린 제거에도 기여한다. 그동안 IDE 생성의 대부분은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상교세포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그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IDE 분비에는 성상교세포의 자식(自食) 작용과 리소좀 흐름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자식작용이란 외부 스트레스에 반응해 세포 스스로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세포 내 물질을 분해해 얻는 것을 가리킨다. 자식 작용이 제 기능을 못하면 IDE 양이 정상보다 줄어 알츠하이머로 이어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묵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IDE 분비를 촉진해 베타아밀로이드의 분해를 촉진하는 약물 개발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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