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교육부가 일본 검정 통과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이날 검정이 통과된 교과서는 35개로, 이 중 27개 교과서가 독도 기술을 포함했다.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는 기존 고등학교 60종 교과서 중 37개로 61% 수준이었지만 77%로 16%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대로 이날 검정 통과 교과서들이 직전 검정을 받았던 2012년(39종 중 27종이 독도 왜곡) 69.2%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교과서는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세계사 교과서에는 독도를 기술하지 않는 이중적 모습도 보였다. 한철호 동국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해설서(집필기준)에는 세계사 과목에서도 독도를 가르치라고 했는데 오늘 검정을 통과한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오히려 독도문제를 쓰지 않았다”며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일본 실효지배의 센카쿠는 상황이 정반대라는 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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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위해 일본 짓쿄 출판이 제출한 고교 교과서.(위쪽 사진) 검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빨간색 박스)이 삭제됐다. 시미즈 서원의 일본사 교과서도 검정 과정에서 “식민지나 점령지에서 모집된 여성들이 위안소에 보내지는 일도 있었다”(아래쪽 사진 빨간색 박스)는 대목이 삭제됐다. 도쿄=연합뉴스 |
교육부는 내용 분석을 추가로 진행한 뒤 종합적으로 상세한 시정요구서를 작성해 오는 6월 일본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을 주제로 오는 7월 국제학술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교과서 검정 결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일본 정부가 교과서 집필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서 독도를 콕 집어 ‘관련 내용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의 홍성근 독도연구소장은 이날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일본 정부의 잘못된 주장을 그대로 답습했고, 그러한 주장이 양적으로도 매우 증가했다”며 “내년 3월 말 있을 20여종의 교과서에 대한 검정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예진·김주영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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