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미성년자 유괴 용의자 데라우치 가부(23)를 이날 시즈오카현에서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 그는 일본의 명문대학인 국립 지바대를 최근 졸업했으며, 다음달부터 소방설비회사에 출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행은 전날 낮 12시쯤 그의 집에 감금돼 있다 탈출한 A(15)양이 도쿄 나카노구의 JR히가시나카노역 공중전화를 이용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A양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4년 3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하교 중 집 근처에서 납치된 이후 데라우치가 사는 집에 감금됐다. 밖에서 자물쇠를 채운 방에 갇혀 2년 동안 거의 밖에 못 나갔으나 이날 오전 데라우치가 외출한 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이 틈을 타 문을 부수고 도망쳐 나왔다. 감금됐던 집은 JR히가시나카노역에서 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주택가에 있었다.
A양은 탈출 직후 공중전화로 먼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어머니의 말에 따라 경찰에도 신고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을 안전하게 보호한 뒤 곧바로 데라우치를 공개 수배했다. 이후 시즈오카현 이토시 시내에서 한 남자가 피투성이인 채로 걷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8일 오전 3시20분쯤 데라우치를 붙잡았다. 그는 흉기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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